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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동기의 "미아리 수봉냉면" 진솔한 삶의 이야기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4-11-10 (월) 15:38 조회 : 1586



어제 아침에도 비빔냉면을 수봉냉면가게에서 먹었습니다. 그제도 비빔냉면을 그그제는 물냉면을 사일 전 아침에는 물냉면을 저녁에는 비빔냉면을 먹었지요. 3월 1일부터 수봉(手奉)냉면으로 상호를 바꾸고 손님을 모시는 곳에서 주인이 먼저 그날 제공할 냉면을 시식하는 것 당연한 과정이 아닌지요.

그제는 배재중고등학교 동창 이십여명이 풍납동에서 칼국수집을 운영하는 친구네에서 모임을 했지요. 그 자리에는 신사동에서 유정낙지를 운영하는 친구, 십여년 동안 메밀과 우동을 취급했던 친구, 코엑스 옆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는 친구, 육년 동안 돈가스집을 운영했던 친구들도 있었지요.

그들이 나를 보자마자 이구동성으로 한 말은 집사람이 주방에서 탈출을 했냐는 것이지요. 아무리 싸고 좋은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면 뭐하냐? 음식사업은 정말 힘든 일이니 병나기 전에 집사람을 빨리 주방에서 빼내라는 것이지요. 그렇지 않으면 조그마한 가게를 얻어서 손님도 적게 받고 음식도 한두 가지만 취급하는 그런 형태로 운영하라는 충고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들은 최하 오육년에서 이십년 이상의 경험자들이지요. 정준이 네가 음식가게를 하는 줄 알았으면 쫓아다니며 말렸을 것이라 하며 웃기도 했지요.

예수님께서 들판에서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로 오천명의 배고픔을 해결해 주실 때 그 음식 날라다 준 제자들은 얼마나 바빴을까 서로 먼저 먹겠다고 아우성치는 장면이 묘사된 것이 없고 무리무리 앉아서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이 눈에 선하지요. 바쁘게 나르는 열 두명의 제자들 아마 발에 불이 났을 것입니다.

아주 더운 여름날에 냉면이 순서가 바뀌던지 종류가 바뀌어 나오면 손님들께 혼이 나지요. 이십평 밖에 안 되는 수봉냉면가게에서도 하루 종일 왔다갔다하면 힘이 드는데 한끼 식사에 오천명을 대접하기위해 뛰어다닌 분들은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요. 아마 공짜로 주는 식사이고 예수님께서 기적으로 준비하신 음식이라 더 기뻤을 것입니다. 우리 가족도 음식관련 공부를 한 것도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주신 사랑과 재능으로 식재를 만들고 준비하는 것이기에 자신감이 있는 것입니다. 모든 음식 중에 냉면은 특히 달콤, 새콤, 매콤하여야 되는 것이지요. 어제 아침에 먹은 비빔냉면도 입안에서 달콤하게 십히며 새콤한 맛이 돌고 삼킬 때쯤 매콤한 맛이 감도는 게 얼마나 좋았는지요. 자신이 자기 음식을 자랑하면 안 되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분명히 맛이 좋은 걸 어떻게 표현을 해야 좋을런지요.

이런 솜씨를 묵혀 버리면 그 것은 잘못된 일일 것입니다. 작년에 미아리세수대야냉면가게를 인수하기 전까지는 집에 모시는 또는 방문하시는 손님들을 대접하고 가끔 교회에서 행사시에 솜씨를 사용하였지요. 그럴 때 마다 대중을 위한 사업을 하면 어떠하겠냐는 조언을 많이 들었지요. 오늘 아침에도 일본인 손님이 오시어 국밥을 삭삭 비웠습니다.

식대를 만 이천을 내기에 이천원을 돌려주며 가격표 정정한 것을 보여주니 좀 의아한 듯이 표정을 짓다가는 몇 번씩 고개를 숙이며 감사하다고 하더군요. 오래전에 “유가네 칼국수”라는 음식점이 있었지요. 그 전에 저희 아내가 칼국수가게를 하겠다고 했으나 제가 공직에 몸을 담고 있어 못하게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좋은 때입니다. 그 때보다 나이가 많아 몸의 활동이 좀 힘들지만 그 사이 더 많은 노하우를 하나님께서 주셨거든요. 정말 시원하고 맛있어요.

장소는 주차장이 없는 시장입구이지만 네식구가 오시면 이만원에서 이만사오천원이면 냉면, 돈가스, 만두 등을 골고루 맘껏 잡수실 수 있지요. 제 생각이지만 가격도 비싼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직 장사꾼이 아니라서 그런지 음식이 주방에서 나와 손님께 전해지고난 후 저분이 맛있게 잡수실까 걱정이 되어 자주 그 분의 모습을 힐끔힐끔 바라보게 되지요.

상호를 바꾸고 간판을 바꾸니 자주 오시는 손님들께서 그 집 주인이 바뀐 것 같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하시며 “전 미아리세수대야냉면, 주인도 그대로”라는 광고물을 창에다 부치라고 충고를 해 주시더군요.

이제 “수봉냉면”이 미아삼거리의 명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손님을 최선으로 받드는..살롬

글쓴이
안정준


강정백 2014-11-11 (화) 00:38

살롭!!

5000 여명을 무상(?)으로 먹이시는 주님과 분주히 나르는 제자들의 모습을 그리며 따뜻한 글 잘 읽었다 

한 달여전 한국 갔을때,우리만 아는 옛 일을 그리며 아내와 꼭 들리려고 다짐했는데 그만....미안하다.

가게는 주님이 알아서 잘 해 주리라 믿고 형수님 건강 잘 챙겨드려라. 

자주 만나지는 못 하지만 성령안에서 늘 좋은 소식만 오 가길 소망하며

이 가을에 주위에 모든 친구들에게도 풍요로움이 있길 함께 기도하자꾸나.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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