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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회동기의 첫 수필집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4-11-19 (수) 23:22 조회 : 1417




<마음 공부가 필요한 당신에게 보내는 위로의 메시지>

“지리산이 당신을 깨운다”

지리산(智異山). 이 산에 머물면 어리석은 사람도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는 뜻을 지녔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지리산에 오르고 나면 스스로 성찰하고 명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작가들에게 지리산은 영감을 얻는 장소이기도 하다.

에세이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를 낸 공지영 작가도 있고, 지리산에 머물면서 써내려간 베스트 소설 『28』의 정유정 작가도 있다.

이처럼 지리산은 단순한 산보다는 이름의 뜻처럼 지혜를 주는 산, 사색을 할 수 있도록 산으로 통한다. 그래서 지리산은 인생의 1모작을 마무리한 40-50대 중장년층에게는 사색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다.

방송인 구영회 역시 30대 후반부터 20년이 넘도록 끊임없이 지리산을 찾아다녔다. 방송 은퇴 이후에는 현재까지 주로 지리산에서 머물며 지내고 있다.

그는 지리산에서 가장으로, 리더로, 인생의 선배로 쉴 새 없이 달려온 레이스에서 잠시 멈춰, 그 다음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

"지리산이 나를 깨웠다"는 그 이야기를 담은 그의 명상일기다. 그는 지리산을 오가며 만난 자연, 사물, 사람들에 대한 뛰어난 통찰력으로 담담하고 세심하게 풀어냈다.


당신과 내가 비롯된 그 근원은 어디일까. 당신과 나의 근원은 분명히 같을 것이다. 다만, 우리의 유한한 생각들이 우리의 에고(Ego)들이 또는 우리 자신을 망각한 무의식들이, 우리가 공유한 존재의 근원을 갈기갈기 찢어 놓은 것 같다.

그 결과 서로 남이 아닌 우리가 제각각 남이 되어 마치 각자 개별적 존재인 것처럼 서로 상관없는 것처럼 잘못 알면서 살아가는 것 아닐까. 우리 모두는 하나의 같은 ‘발신지’에서 보내진 다양한 신호 같은 것이 아닐까.

대자연은 이미 드러나 있는 공공연한 암시라고 여겨진다. 대자연 앞에서 우리들 각자는 인격이 아니라 하나의 존재일 뿐이다. 그랜드캐니언 앞에서 피부색이 무슨 의미가 있으며, 언어가 서로 다른 것이 무슨 문제가 될까.

나이아가라폭포 앞에서 사장과 말단 사원이, 부자와 가난뱅이가 무슨 대수일까. 우리는 사회적 역할이기 이전에 개인적 환경이기 이전에 애당초 하나의 존재다. 지리산과 섬진강 앞에서 당신과 나는 그냥 하나의 존재다. 자연은 내가 하나의 근원적 존재임을 일깨운다.
<존재> 중에서


은퇴가 나이 든 사람들에게 중요한 문제인 것은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길이가 갈수록 짧아져가는 인생길에서 오로지 자기 몸뚱이만을 챙기고 먹이고 입히는 문제가 그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면, 그것은 어딘가 단추가 잘못 채워져 있는 것임에 틀림없다.

당신과 나의 삶에서 정작 중요한 핵심은 사회적 은퇴가 아니라, 이 지구상에서 은퇴하는 일일 것이다. 나는 인간의 삶이란 것이, 우주의 그 무엇이 자리를 펼쳐준, ‘소풍’ 내지는 ‘놀이’라고 받아들이는 편에 서 있다.

나는 중년에 접어들면서, 나의 인생에 과연 경제적 대책이란 게 그렇게 중요하고 절실한 것일까 회의를 품기 시작했다. 내가 세상에 온 뭔가 다른 목적이 있는 것 아닐까, 이런 자기 의문과 각성이 수없이 나를 자극했다.

그러는 나를 지리산의 숲과 시냇물과 바위와 바람과 하늘과 구름과 해와 달과 별이 그리고 새들과 풀벌레들이,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맑은 사람들이 도와주었다. 나는 그 덕분에 나의 몸뚱이가 아닌 나의 영혼을 거듭 씻을 수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은퇴> 중에서


‘나’라는 존재는 사실은 텅 빈 상태의 그 무엇일 수 있다. 시계와 시계 소리처럼, 이 몸과 이 마음이라는 인연 조합을 통해 표현되고 나타나는 그 어떤 존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음에서 일어나는 온갖 작용들은 마음이 하늘처럼 텅 비어 있기에 가능할 것이다.

마음의 크기란 신축자재하다. 작게 쓰면 작아지고, 크게 쓰면 한없이 커진다. 마음의 크기는 무한무량이다. 마음은 전지전능하고 무소부재다. 그런 마음이 나에게 주어져 있다는 것은 엄청난 축복이자, 나의 내면의 무한한 변화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뜻일 것이다.

이런 오묘한 선물을 가진 내가, 마음을 잘못 쓰면서 살아간다면 참으로 안타깝고 통탄할 일이 될 것이다. 마음을 제대로 잘 쓰려면 내가 내 마음을 똑바로 잘 보며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괴롭다는 제자에게, 그 마음을 한번 가져와 보라고 가르쳤다는 어느 스승은 요샛말로 족집게 특별 과외수업을 해준 셈이다. 벽시계가 나를 가르친다. 사방에 스승이 있다.
<시계> 중에서


저자는 시곗바늘을 보면서 사람과 사람의 인연이 만나고 헤어지는 이치를 깨닫거나 매화 가지를 보면서 생명의 신비로움을 느끼고 살아 있음에 충만한 기쁨을 깨닫는다.

그가 지리산에서 지내며 만난 자연, 사물, 사람은 온통 그를 가르치는 ‘스승’이었다. 지리산이 그를 깨웠다. 그리고 이제 그 깨우침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하려고 한다. 세심하게 마음을 만지는 글들을 통해 바쁜 일상 속에서 깨지고 다친 마음을 조금이라도 위로 받기를 바란다.

*『지리산이 나를 깨웠다』, 구영회著 프리이코노미라이프, 11월 18일 출간

​배재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1978년부터
2010년까지 33년에 걸쳐, MBC에서 정치부장, 보도국장, 해설주간에 이어 경영본부장,
삼척MBC 사장, MBC미술센터 사장 등을 지낸
외길 방송언론인이자 CEO.

2008년 모교인 고려대와 언론인교우회가 수여하는 ‘장한 고대 언론인상’을 수상했으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과
방송영상산업진흥원 비상임이사 등을 역임했다.

MBC라디오 <뉴스의 광장>과 <2시의 취재현장> 앵커를 맡았을 당시, 독특하고 올곧은 촌철 멘트로 전국에 많은 청취 팬들이 있었다. 강석, 김혜영 씨가 진행하는 풍자 오락 프로그램에서 그의 앵커멘트 원고를 빌리러 온 적도 있었다.

이른바 잘 나가는 인생이었던 그에게 삶의 ‘내면’을 바꾸는 결정적 계기가 된 일은, 30대 후반부터 20년이 넘도록 끊임없이 ‘지리산’을 찾아다닌 행보였다. 그의 삶의 겉모양은 치열했지만, 그의 내면은 지리산을 통해 크게 해체되고 재구성되었다.

남한 땅 최대의 자연이자 상대적으로 가장 덜 오염된 지리산 구석구석을 오랜 시간 동안 수없이 돌아다니던 그에게, 언제부턴가 삶에 대한 ‘깨어남’의 선물이 주어졌다. 그는 방송 은퇴 이후 지금까지 주로 지리산에 머물며 지내고 있다. 이 책은 그의 산중 일기이자 내면 고백이다.



박정규 2014-11-20 (목) 20:56

 헐!!! 구도사 살아 있었네~~~

이제 기지개 켜신건가?

막걸리 한 잔 하세^^

강정백 2014-11-20 (목) 23:38

축하한다!!!!!!!!!

"우리의 전진은 반전과 역설, 파란과 곡절"에 있다 했는데

너의 또 다른 삶에 큰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

얼마전에 멀리서 달려 온 너와의 만남이 반가웠다.

연락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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